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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돌풍]: 줄거리, 등장인물, 국내외 평가, 추천 리뷰

by Zipm 2025. 7. 17.

왼쪽에는 남자주인공, 오른쪽에는 여자주인공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있는 드라마 포스터이다.
드라마 돌풍의 포스터

1. 줄거리

『돌풍』은 국무총리 박동호가 타락한 대통령 장일준을 제거하기로 결심하면서 극적 흐름을 맞는다. 총리라 불리지만 정의를 지키기 위해 불법적 방식에도 손을 내밀고, 그는 결국 대통령을 독극물로 암살하려고 시도한다. 그 순간 경제부총리 정수진이 개입해 사태가 통제 국면으로 흘러간다. 장면마다 교묘하게 펼쳐지는 권력 술수, 배신과 음모는 대한민국 정치판 전체를 무대로 한 치열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초반부 1~3화에서는 박동호가 대통령의 클린 수사를 추구하는 과정이 묘사되며, 반면 정수진은 이를 뒤엎고 권력의 중심으로 나아간다. 중간부로 접어들며 청문회, 재벌 및 정·재계 유착 폭로 등 정치적 밀도가 높아지는 한편, 박동호가 대통령직 대행 후 60일 동안 부패 척결 계획을 실행해나가자 갈등은 폭발 직전까지 치닫는다. 후반부에는 두 주인공의 심리전과 함께 증인 조작, 언론 공세, 검찰 압박이 격화되며 드라마는 숨멎 긴장감을 자아낸다. 마지막 11~12화에서는 박동호가 최후의 수단을 꺼내고, 정수진은 권력의 정점과 몰락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며, 드라마는 열린 결말로 끝나지만 “정의란 무엇인가?”, “정치 권력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격렬한 질문을 남긴다.

2. 등장인물: 정의의 폭주와 야망의 균열

박동호 (설경구)
국무총리이자 대통령 직무대행. 정의와 청렴함을 추구하다가 극단적으로 대통령을 제거하려 하는 인물이다. 검사 출신답게 논리적이지만, 권력을 향해 칼을 들 때는 망설임 없는 모습을 보인다. 설경구는 이 이중적인 내면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풀어냈다.

정수진 (김희애)
경제부총리 출신의 정치인으로, 권력 싸움의 중심에서 박동호와 팽팽히 맞선다. 원칙과 야망 사이를 오가는 인물로,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흔들림을 보인다. 김희애의 카리스마와 깊은 감정선이 돋보인다.

최연숙 (김미숙)
청와대 비서실장. 처음에는 박동호에게 적대적이다가 그의 진정성을 느끼며 동맹으로 변한다. 정치적 판단력과 인간적 따뜻함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장일준 (김홍파)
한때 인권 변호사였으나 권력과 재벌 유착으로 타락한 대통령. 박동호가 제거하려 한 대상이며, 그의 몰락은 드라마의 중심 갈등 중 하나다.

강상운 (김영민)
대진 그룹 부회장이자 정·재계의 연결고리. 정치적 음모의 한 축을 담당하며 박동호와 정수진 모두에게 중요한 키 인물이다.

서정연 (임세미)
박동호의 수행 비서. 현실적 판단을 바탕으로 박동호를 도우며, 권력의 전략가이자 도덕적 판단자로서 움직인다.

3. 국내외 평가

국내에서는 첫 공개 직후 “스릴 넘치는 전개와 연기력”이 호평을 받았다. 설경구와 김희애의 ‘연기 대결’은 많은 언론과 시청자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였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조이뉴스24는 “숨 막히는 리듬감과 열린 결말의 여운”을 실었고, 많은 블로거들은 “정치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이라 평했다.

해외 시선은 조금 달랐다. IMDb에서는 7.6~7.8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편이지만, 평점 참여자가 적어 참고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평가된다. Reddit 리뷰 중 일부는 “설경구와 김희애의 연기는 ‘마스터 클래스’ 수준”이라 호평했지만, “스토리의 뒤틀림이 빈번하고 후반부 흐름이 느려진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결국 ‘돌풍’은 정치 스릴러로서의 흥미와 배우진의 존재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후반부 전개와 글로벌 공감에서는 아쉬움이 존재한다는 종합 평가를 얻었다.

4. 시사점

‘돌풍’은 “권력은 폭력일 수밖에 없지만, 과연 정의로운 폭력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둔다. 박동호가 대통령 암살을 정당화하려 했던 이유, 정수진이 권력 쟁탈을 위해 도덕을 포기했던 순간은 모두 “정치인의 윤리와 권력의 정당성”이라는 무게 있는 테마가 드러난다.

작가는 “지금 현실이 답답해서 드라마로 풀어냈다”고 밝혔듯, 작품은 한국 사회의 정치적 불신과 구조적 문제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권력 유착, 재벌·정치·검찰의 공조 구조는 현실의 단면을 확대 축소한 정치 풍자다. 또한 박동호의 행동이 국민적 신뢰의 붕괴와 권력장악의 악순환을 어떻게 불러오는지, 정의의 바탕은 어디에서 생겨나야 하는지 질문하게 만든다.

5. 느낀점

시청 후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불편한 자기 질문이었다. “만약 나라도 정의를 지키기 위해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설경구와 김희애의 대사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권력과 인간성의 본질에 대한 논쟁처럼 느껴졌다.

특히 정수진이 “나는 정의를 지키려다 권력에 물들었다”는 깨달음을 보이는 장면은 강렬한 반전이자 통찰이었다. 그녀의 몰락과 동시에 박동호의 몰입도는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동시에 급한 마무리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다소 급하게 몰아갔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돌풍’은 정치 드라마의 가능성을 확장한 작품이다. 한국형 정치 스릴러로서 배우들의 연기와 서스펜스를 잘 살렸으며, 무엇보다 정의와 권력,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다. 글로벌 관점에서 다소 떨어질 수 있겠으나, 한국 정치 현실을 반영하고 질문을 던지는 데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