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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2]: 시즌1과 이어지는 줄거리, 국내외 평가, 추천 리뷰

by Zipm 2025. 7. 17.

등장인물들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있는 드라마 포스터
넷플릭스 지옥2의 등장인물 포스터

1. 줄거리

『지옥 시즌2』는 시즌1의 충격적인 공포와 심판 이후, 다시 현실에 돌아온 인물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회적 혼란과 이념의 대립을 다룬다. 시즌 초반부에는 정진수(김성철)가 고지로 인한 죽음을 경험한 이후 부활하는 충격적 장면이 펼쳐진다. 이는 단순히 초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각 집단(새진리회, 화살촉, 소도)간 권력 투쟁의 도화선이 된다. 박정자는 시즌1에서는 무참히 희생되었지만, 시즌2에서는 딸과 재회하며 삶과 죽음, 신념 사이의 딜레마에 빠진다.

막강한 권력을 쥔 새진리회는 부활 사건을 신의 뜻으로 해석하며 교리를 유지하려 하고, 반면 화살촉은 이를 불신과 폭력으로 대응하며 부활자를 위한 ‘정화 의식’을 벌인다. 정부 권력 또한 소도와 협력하여 상황을 통제하려 시도하면서, 국제적으로 확대된 지옥 사건은 종교적·정치적 갈등을 격화시킨다. 후반부로 갈수록 각 집단의 전략과 충돌이 본격화되며, 부활의 의미를 둘러싼 논쟁이 쟁점이 된다. 마지막 회에서는 네 종교·사회 세력의 대립이 최고조에 이르고, 정진수와 박정자, 그리고 남은 인물들은 스스로 고통과 신념 사이에서 결단을 내린다. 다만 결말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으며, 부활자가 다시 ‘신의 도구’인지 자유의 상징인지는 열어두어, 인간과 신, 정의와 권력 간의 근본적 질문을 남긴다.

2. 등장인물

‘지옥 시즌2’는 전 시즌 대표 인물이자 초자연적 심판의 전언자였던 정진수(김성철)의 복귀를 중심 서사로 삼는다. 시즌2에서 그는 자신이 부활했다는 사실에 고뇌하고, 신의 뜻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흔들린다. 이 과정에서 깊은 내면 연기를 보여주는 김성철의 연기가 몰입을 더한다.

부활한 박정자(김신록)는 딸과의 재회 속에서 모성애와 상실타래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다. 그녀는 부활자이지만 여전히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드라마의 중심에 놓는 캐릭터로 기능하며, 김신록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새진리회의 주축 정진수와 화살촉의 극단주의적 대표인 햇살반(문근영)은 극단적 종교갈등을 상징하는 존재다. 이 둘 간 대립은 종교가 어떻게 인간의 광기와 폭력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소도의 중심 인물 소속 변호사 민혜진(김현주)은 부활자 보호를 위한 정의의 수호자로 등장하지만, 권력과 타협하며 도덕적 딜레마를 겪기도 한다.

이어 탐정 진경훈(양익준)과 딸 희정(이레)의 부녀 관계는 인간적 연대와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대조축이 된다. 이들 인물 군상은 각자 신념, 가족, 권력, 정의의 시선에 따라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드러내며, 종교와 권력 사이의 복잡한 인간 군상을 형성한다.

3. 국내외 평가

시즌2는 국내외 평단과 시청자들에게 "시즌1보다 더 심오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NME 등 해외 매체는 "강력한 귀환"이라며 높은 완성도를 칭찬했고, ReadySteadyCut는 "전작을 뛰어넘는 이념적 깊이와 서사의 확장"이라 평했다. Time은 “종교·정치·초자연의 균열 속에서도 인간성에 집중했다”며 극의 철학적 여운에 주목했다.

반면, Rotten Tomatoes 리뷰 반영 지수는 평범한 수준이라며 "캐릭터 서사의 깊이가 시즌1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Reddit 사용자들은 “스토리 진행이 느리고, 복귀·부활의 의미 설명이 부족하다”며 비판했다. 전반적으로 ‘지옥2’는 “깊고 철학적”이라는 찬사와 “느리고 혼돈스럽다”는 불만이 공존하며, 시즌1에서 기대했던 명쾌한 신화적 체계 형성과 대비된 복잡한 감상 반응을 낳았다.

4. 시사점

‘지옥2’의 핵심 테마는 ‘부활’로 인한 신념 체계의 붕괴와 재구성이다. 시즌1에서 예측 가능했던 ‘심판’은 시즌2에서 부활이라는 예측불가능성을 통해 종교 조직 간 이념 대립으로 진화한다. 새진리회는 부활을 신의 뜻으로 수용하고 이를 권력화하려 하는 반면, 화살촉은 이를 불순물로 보고 제거 대상으로 삼는 폭력 집단으로 두 극단의 종교가 형성된다.

또한 국가 권력(소도)의 개입은 종교와 정치가 결합하여 질서를 통제하려는 현실 정치와 맞닿는다. 이는 종교와 국가 권력이 어떻게 결탁하며 혼돈 속에서도 균형을 잡기도, 때로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폭력을 정당화하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진경훈 부녀나 박정자의 모성애 서사처럼, 인간성과 가족 간의 정서적 연결은 초자연적 사건 속에서도 인간이 갖는 본질적 가치를 상기시킨다. 결국 ‘지옥2’는 신념과 종교, 정치 권력이 어떻게 공포를 생산하고 전파하며, 부활이라는 사건 하나가 사회 전체에 어떤 이념적 재편을 불러오는지에 대한 성찰적인 질문을 던진다.

5. 느낀점

시즌2를 보면서 느낀 첫 감정은 ‘무거운 회의감’이었다. 예측 가능했던 죽음이 부활이라는 예측 불가의 사건이 되며, 작품은 더 이상 혼란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이로 인해 시청자는 부활자가 진정한 인간인가 신의 의지인가 하는 근본적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게 된다.

김성철과 김신록의 부활자 연기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두 인물 모두 초자연적 상황 속에서도 인간적인 고통과 갈등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햇살반(문근영), 민혜진(김현주) 등의 연기도 극의 사회·정치적 메시지에 공감을 더해주었다.

하지만 불만도 존재했다. 시즌1의 명료했던 신화적 구조가 혼돈 속에 희석되고, 복잡화된 설정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스토리 진행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일부 집단의 이념 갈등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펼쳐지지 않은 듯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지옥2’는 단순한 공포물이 아닌 ‘신념과 권력, 인간성의 충돌’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었다. 매우 불편하고도 자극적인 질문을 던지지만, 그 덕에 사회와 종교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는 깊은 드라마로 남는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역시, 이 회복 불가능한 질문들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