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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D.P.]: 리뷰와 원작과의 차이점

by Zipm 2025. 7. 14.

드라마 D.P.의 포스터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포스터

 

줄거리

『D.P.』는 군대 내 탈영병을 추적하는 군 헌병대 소속 ‘D.P. (탈영병 체포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안준호는 어쩌다 보니 탈영병을 잡는 D.P.조에 배속된 이등병으로, 상급자 한호열과 팀을 이루게 된다. 이들은 군대에서 도망친 병사들을 추적하며, 각기 다른 사연과 고통을 지닌 탈영병들과 마주한다. 드라마는 이들이 단순한 ‘도망자’가 아니라, 비인간적인 군대 문화, 집단 괴롭힘, 부조리한 위계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탈영을 선택한 인물임을 보여준다. 각 에피소드는 하나의 사건처럼 구성되며, 탈영병을 쫓는 과정은 수사극과도 비슷하지만, 단순한 추격이 아닌 인간적인 공감과 갈등, 때로는 무력감과 분노로 연결된다. 안준호는 처음엔 기계처럼 임무에 임하지만, 점차 탈영병들의 현실과 마주하면서 병사이자 한 사람으로서의 고민과 분노, 죄책감을 겪게 된다. 『D.P.』는 "왜 탈영했는가"보다 "왜 도망칠 수밖에 없었는가"를 묻는 드라마다. 시즌 2에서는 제도적 변화와 조직 내부의 저항, 그리고 고위급 부조리까지 다루며 더 넓은 사회 구조로 시선을 확장시킨다.

등장인물

안준호 (정해인):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이등병. D.P.조에 자의가 아닌 타의로 배속되어 탈영병을 추적한다. 감정 표현이 서툴지만, 점차 군대 내 부조리에 눈을 뜨고 인간적인 갈등과 분노를 겪는다.

한호열 (구교환):
D.P.조의 상병으로, 유쾌하고 능글맞은 성격이지만 그 이면에는 날카로운 통찰과 분노가 깔려 있다. 안준호와의 호흡을 통해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룬다.

임지섭 (손석구):
시즌2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로, 군 내부의 조직과 시스템에 의문을 품고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다. 시스템 자체에 균열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박범구 (김성균):
D.P.조를 관리하는 군 간부로, 조직과 임무에 충실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깊은 갈등을 겪는다. 군이라는 조직에서 감정과 원칙 사이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인물.

탈영병들: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탈영병들은 누군가는 폭력의 피해자, 누군가는 가족 때문에, 누군가는 절망 속에서 도망친 이들이다. 그들의 사연이 곧 한국 군대의 현실을 드러낸다.

작품의 성과와 반응

『D.P.』는 2021년 시즌 1 방영 당시부터 한국 사회에 깊은 반향을 일으켰다. 단순한 군대 드라마가 아닌, 실제 병영 부조리와 제도적 문제를 고발한 사회파 드라마로 평가받았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랭킹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병영 문화 실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는 반응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시즌 2는 2023년 공개되어 더욱 깊어진 서사와 제도 비판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한국 콘텐츠 최초로 군 내부 권력 구조까지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해인과 구교환의 연기 호흡은 극찬을 받았고, 특히 구교환은 독특한 캐릭터 해석으로 '국민 상병'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D.P.』는 콘텐츠적 성과 외에도 실제 병영 내 인권 문제와 군 개혁 논의에 불을 붙이는 데 기여했으며, 한국 드라마가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예술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 사례가 되었다. 국내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고, 국제적인 드라마 페스티벌에도 초청되며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주제의식과 사회적 메시지

『D.P.』는 군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이면에는 권력, 폭력, 침묵의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이 담겨 있다. 탈영이라는 비극의 선택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집단 속에서 인간이 존엄을 잃어갈 때 벌어지는 구조적 폭력의 결과다. 군이라는 폐쇄적 조직에서 벌어지는 폭언, 폭행, 성희롱, 가스라이팅 등은 사회 축소판이자 극단적 형태의 조직문화다. 이 드라마는 ‘탈영병을 잡는 이야기’라기보다는, ‘탈영하게 만든 사회’를 해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시즌2는 부조리를 묵인하거나 방관하는 위계 구조의 위선까지 정면으로 다루며, 개개인의 분노를 조직과 제도 차원의 책임으로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안준호는 군인이자 양심 있는 시민으로서 성장하게 되고, 보는 이들은 "이건 단지 군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가진 구조적 폭력의 은유"임을 직감하게 된다. 『D.P.』는 침묵하지 않는 자들의 이야기이며, 억눌린 목소리를 드러내는 드라마다.

원작과의 차이점

『D.P.』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짧고 강렬한 옴니버스 형식의 에피소드 중심 전개였다면, 드라마는 이를 기반으로 하되 인물 중심의 서사와 감정선을 확장했다. 특히 안준호 캐릭터는 원작보다 훨씬 더 입체적이며, 탈영병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심리적 갈등이 핵심으로 부각된다. 드라마는 각 에피소드의 탈영병 사연을 보다 깊이 있게 재해석했고, 군 내부의 간부들까지도 인격적으로 조명해 조직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부각시켰다. 시즌2에서는 원작에 없는 인물과 사건이 대거 추가되었으며, 허구적 상상이 가미되었지만 오히려 현실성을 더 강조하는 효과를 냈다는 평을 받았다. 영상미 측면에서도 긴장감 있는 연출과 감각적인 음악, 서늘한 톤앤매너가 원작의 정서를 훌륭하게 영상으로 치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