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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 드라마 추천 [트리거]: 개요, 저널리즘, 캐릭터 분석

by Zipm 2025. 8. 15.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트리거를 통해 본 현시대 한국 사회의 언론, 권력, 극단적 진실 사이의 긴장. 단순한 범죄 드라마를 넘어, 우리가 바라보는 ‘정의’의 조건을 묻는다.

2025년,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된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Unmasked)는 탐사보도팀이 “꽃 같은 세상” 속 감춰진 부패와 잘못을 까발리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여기서 ‘트리거’는 단순히 프로그램 이름이 아니라, 진실을 촉발하는 장치다. 트리거는 기자 정신과 정의의 경계를 넘어, 시스템의 한계를 조명하고, 시청자의 윤리적 판단에 질문을 던진다. 이 글은 작품의 구조와 표현, 사회적 울림을 깊이 분석한다.

드라마 개요: 장르·배경·등장인물

트리거는 일종의 직장 코미디와 범죄 스릴러의 결합체다. 탐사보도팀 ‘Trigger 팀’이 20년 전 실종된 유명 배우 사건을 추적하며 후원사·권력·치밀한 음모를 건드리며 위기에 빠진다. 글을 쓴 이는 김기량 작가, 연출은 유선동 PD, 전원은 12회로 구성되었으며 2025년 1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방영되었다.

주연은 김혜수가 맡은 오소룡 팀장, 정성일의 한도PD, 주종혁의 강기호 PD 등이다. 이들은 팀플레이와 인간적 균열을 교차시키며 저널리즘의 명과 암을 구현한다.

톤과 장르 혼합의 매력

이 드라마가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긴장감과 유머의 균형이다. 트리거는 심각한 부패 스캔들과 범죄를 다루지만, 한편에서는 직장 내 티키타카와 반전 유머를 섞어낸다. 기자들이 위협 앞에서도 농담을 던지는 장면은 긴장과 해소의 역할을 적절히 분할한다 .

액션 스릴러적 요소—급박한 추적, 화염 병 테러—과 스트레이트한 다큐멘터리적 리얼리즘이 공존하면서 장르간 경계를 해체하는 연출이 돋보인다. 비판도 있지만, 이 정서적 불균형이 오히려 시청자에게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긴다.

캐릭터와 팀워크: 저널리즘의 인간적 얼굴

트리거 팀의 케미스트리는 작품 성공의 중심이다. 김혜수는 묵직한 카리스마와 감정을 동시에 드러내는 리더로, 정성일과 주종혁은 신선한 에너지와 균형을 제공한다.

특히 언론 내부의 갈등, 위협받는 보도, 자아 윤리와 직업적 압박 사이의 갈등은 ‘저널리스트다움’이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든다. 이 팀은 정의의 실행자이지만 동시에 불완전한 인간의 집합이라는 점에서 현실적 공감을 유도한다.

사회적 반향: 왜 ‘트리거’인가

작품은 공개 직후 디즈니플러스 한국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홍콩·일본·대만·터키 등 해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팬들은 마지막 회의 클리프행어—조해원(추자현 분)의 생존 시사—에 열광하며 시즌2 요청을 이어갔다. 이 반응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저널리즘과 권력을 향한 대중의 열망이 이야기적 해소로 연결된 사례다.

연출 구조 분석: 플롯과 클라이맥스

트리거는 철저한 구조 위에서 감정과 메시지를 조율한다. 첫 회부터 20년 전 실종 사건과 현재의 연결선을 깔고, 중반부에는 조직의 방해, 내부 협박, 검열, 권력자의 압박이 복합적으로 얽힌다. 마지막 2회에서는 해원의 멘탈, 소룡의 고뇌, 진실의 폭로, 그리고 의심스러운 여운이 감정적인 피크를 형성한다.

특히 9~10회는 기자회견 장면과 의도적 침묵, 클로즈업된 단상 컷이 교차되며 논리적 설명 없이도 감정의 깊이를 전달한다.

비평적 고찰: 저널리즘 드라마의 과제

그러나 트리거도 면밀히 보면 문제적 지점이 있다. 첫째, 언론이 가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충분히 성찰하지 못한다. 우정과 정의는 아름답지만, 현실에서 ‘기자는 어떻게 살아남는가’는 더 복잡하다.

둘째, 권력 구조를 너무 단순한 악으로 그린다는 인상도 있다. 조해원의 등장과 사라짐, 스폰서의 압력, 언론 탄압 등의 동기는 ‘악(ego-driven villain)’ 중심으로 구성되어 시스템적 문제로서의 언론 환경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맺음말: ‘정의’를 다시 쓰는 이야기들

트리거는 단순한 범죄 드라마가 아니다. 그것은 '뮤트된 진실'을 언어로 재설정하는 장치, '트리거'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저널리즘이 왜 중요한가?”, “누가 그것을 허용하고 누가 묵살하는가?”를 묻게 한다. 다음 시즌이 결정되든, 아니든 트리거는 이미 ‘정의는 흐르는 물처럼 치유되지 않으며, 때로는 폭발이다’라는 메시지를 대중문화 속에 강렬히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