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신입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로펌 ‘한바다’에 입사하며 겪는 다양한 사건과 성장기를 다룬 법정 드라마다.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도 장애를 이유로 여러 로펌에서 번번이 탈락하던 영우는 마침내 한바다에 채용되어 첫 출근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그녀의 방식은 동료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때론 낯설음을 안긴다. 그러나 영우는 자신의 약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고, 이를 통해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점차 변화해간다. 드라마는 각 회차마다 현실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장애인 차별, 성소수자 권리, 가족 내 폭력, 정치 권력 문제 등—를 다루며, 법정 드라마 특유의 긴장감과 따뜻한 인간미를 함께 전달한다. 특히 주인공이 마주하는 편견과 갈등, 그리고 이를 뛰어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단순한 감동 스토리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장애를 어떻게 바라보고 포용할 수 있을지를 묻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등장인물 소개
주인공 우영우는 박은빈이 연기하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물로 독특한 언어 습관과 행동 특성을 지니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법조계 아버지 덕분에 판례와 법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뒤에도 한바다에 들어오기까지 여러 차별을 겪는다. 하지만 그녀는 탁월한 기억력과 논리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며 변호사로서의 자리를 다져간다. 이준호(강태오 분)는 한바다의 송무팀 직원으로, 영우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인물이다. 그의 배려와 존중은 영우가 세상과 연결되는 데 큰 힘이 된다. 최수연(하윤경 분)은 로펌 동기로서 언제나 영우를 응원하며 그녀의 유일한 친구로 자리 잡는다. 권민우(주종혁 분)는 냉소적이고 경쟁적인 태도로 영우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만, 나름대로의 성장 곡선을 겪는 캐릭터다. 정명석 변호사(강기영 분)는 영우의 직속 상사로, 처음에는 당혹스러워하지만 점차 영우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게 된다. 각 인물들은 영우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으며, 그녀의 변화를 통해 자신들도 성장해 나간다. 다양한 캐릭터 간의 역동적 관계는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국내외 평가
국내에서는 ENA 채널이라는 비교적 작은 플랫폼에서 방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회부터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17.5%, 수도권 19%를 기록하며 종합 편성 및 케이블 드라마 중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박은빈의 몰입도 높은 연기, 정명석 역의 강기영의 감초 연기, 강태오와의 따뜻한 로맨스 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주제를 가볍지 않게, 그러나 무겁지도 않게 풀어낸 접근 방식은 많은 시청자에게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방영되며, 미국, 일본, 브라질 등지에서도 상위권 스트리밍 순위에 올랐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더 할리우드 리포터’ 등은 “기발하면서도 감동적인 드라마”, “진정한 글로벌 히트작”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드라마 특유의 감성적 접근과 보편적인 메시지가 국경을 넘어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진정한 ‘K-드라마’의 저력을 증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사점
이 드라마가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는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영우를 단순한 동정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가 가진 강점과 그로 인해 세상과 부딪히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진다—우리는 과연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는가? 또한, 직장 내에서의 배려, 연애에서의 감정 소통, 법의 정의란 무엇인가 등 다층적인 사회적 메시지를 품고 있다. 드라마는 각 회차별 사건을 통해 특정 사회 이슈를 다룸으로써, 단순한 힐링 드라마가 아니라 비판적 시선도 담아낸다. 성소수자 부부의 입양권, 학벌 중심 사회의 이면, 권력과 돈 앞에서 흔들리는 법의 공정성 등은 시청자에게 큰 고민을 안겨준다. 영우의 성장뿐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 또한 다름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장애인을 대상화하지 않고,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 그려낸 점은 국내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성취로 평가받는다.
느낀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단순한 법정 드라마가 아니다. 이 작품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인물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관계, 사랑, 성장, 차별과 포용 등 우리 삶 전반에 걸친 질문을 던진다. 박은빈의 연기는 단순한 흉내가 아닌 섬세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재현이었고, 그 덕분에 영우라는 캐릭터는 대중에게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그녀의 “고래”에 대한 사랑, 문을 세 번 열고 나가는 습관, 남다른 사고 방식은 처음엔 낯설지만, 점차 그 안에 담긴 진심과 논리를 이해하게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영우가 재판에서 승소한 뒤 “나는 이상하고 훌륭한 변호사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그 한마디에 이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가 응축돼 있다고 느꼈다. 이준호와의 로맨스 역시 감정의 깊이와 섬세함을 통해 진정성 있게 다가왔으며, 많은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 드라마는 단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마음속에 오래 남는 여운이 있어서 명작이라 부를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작품이었다.